포브스 “비트코인 급락 속에서도 디파이 인프라 견조…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기관 중심 생산성 확대 논의
탈중앙 브릿지·네이티브 확장 부각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 11월 사상 최고가 12만6000달러(약 1억8500만원)대에서 8만5000달러(약 1억2500만원) 부근까지 약 20% 떨어진 가운데, 시장 이면에서는 디파이 인프라가 가격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포브스가 2일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시장은 ETF 자금 유출, 연준 신호 변화, 거시 불확실성에 주목했지만, 기관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보유 자산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생산성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 기술에 집중했다. 특히, 캐피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세 가지 방식이 현재 부상하고 있다. 중앙화 브릿지, 탈중앙 브릿지, 그리고 비트코인 네이티브 확장 방식이다.

민트레이어는 비트코인은 현재 약 2조1000억달러(약 3087조원) 규모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지만, 디파이에 투입된 비중은 0.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비트코인을 운용하는 기관에게 관건은 “보유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탈중앙 브릿지 대표 사례로 꼽히는 tBTC는 11월 중순 가스비 없는 단일 트랜잭션 민팅 기능을 여섯 체인에 적용해 온보딩 장벽을 줄였다. 시세 하락 속에서도 총예치자산(TVL)은 BTC 기준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tBTC 예치분 중 5000만달러(약 735억원) 이상이 변동성 구간에 수익률 전략 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클레인 윌키슨 공동창업자는 “기관들이 BTC 노출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향후 기관 참여자가 담보 BTC를 독립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코인 레이어1에서 직접 스마트계약을 구동하는 OP_NET도 관심을 받았다. 브릿지나 래핑 없이 BTC 자체를 가스,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테스트넷에서는 170만건 이상의 상호작용과 176개 계약이 배포됐다. 합의 구조는 작업증명 기반으로 설계돼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도 처리 성능이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토큰을 발행하지 않고 수수료는 채굴자에게 귀속된다.

기존 유동성 측면에서는 래핑 비트코인 WBTC가 여전히 주도권을 유지한다. 예치 규모는 109억8000만달러(약 16조1300억원) 수준으로 이더리움 기반 응용 서비스에 널리 쓰이고 있다. 다만 비트고 단일 수탁 구조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비트코인 ETF에서 월간 37억9000만달러(약 5조5700억원) 유출이 발생했지만, 온체인에서는 거래소 보유량이 58만BTC 감소하며 중장기 보유 움직임을 보였다. 브릿지 기반 수익화 전략이나 네이티브 디파이 실험을 위한 분산 보관 수요로 해석된다.

커뮤니티와 기관 모두에서 탈중앙 보안 모델, 확장성, 프로그래머빌리티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졌고, 비트코인이 디파이에 참여할지 여부보다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WBTC는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고, tBTC는 신뢰 기반을 확장하는 중이며, OP_NET은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떠나지 않는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규모 비트코인 운용 기업에게 선택지는 보다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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