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개월만에 최대 낙폭…BTC 일시적 83K대 기록

장기 보유자 매수 속도 둔화
롱 청산 집중
日 금리·中 경기 불안설
스트래티지 자사주 매각
中, 가상자산 거래는 불법 재차강조

가상자산 비트코인(BTC) 시세가 2일 새벽 8만3822달러(업비트 기준 약 1억2580만원)대까지 내려간 뒤 8만7000달러(약 1억2990만원) 부근으로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약 1300억달러(약 190조원)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시장에서 BTC가 지난주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하락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자사주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24시간 기준 9억9900만달러(약 1조4600억원) 규모 청산이 발생했고, 이 중 8억7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가 롱 포지션이었다. 온체인 지표에서는 장기 보유자와 대규모 지갑의 매수 속도가 크게 둔화된 반면, 1BTC 미만 보유 주소의 매수 비중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 정책 변화가 아시아 유동성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QCP 캐피탈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12월18~19일 금융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일본 2년물 금리가 1%까지 올랐고, 12월 인상 가능성이 7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더불어 중국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약 3년 만에 위축 구간으로 돌아선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QCP는 아시아 전반 약세가 세계 유동성 개선 기대를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 0.31%, 나스닥 -0.38%, S&P500 -0.53% 수준 하락에 그치며 가상자산 시장 대비 변동성이 작았다.

스트래티지 퐁 레 최고경영자는 “주가가 순자산가치를 밑돌고 자금 조달 수단이 소진될 경우 BTC 매각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QCP는 이러한 발언이 공포 매도와 레버리지 롱 청산을 자극했으며, 12월 12일 나스닥 연례 심사를 앞두고 주요 지수 제외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블록은 BRN 리서치 티모시 미시릴의 의견을 인용해 “사이클 후반에 나타나는 전형적 패턴”이라고 전했다. 미시릴은 미국 ISM 제조업지수, ADP 고용, JOLTS 구인, 개인소비지출(PCE) 등 주요 지표를 향후 방향성 변수로 제시하며, BTC가 9만달러대 초반을 회복하고 ETF 및 온체인 유입이 플러스로 돌아서야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가상자산 거래 불법 입장을 재강조하고 스테이블코인 관련 금융 리스크를 경고한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줬다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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