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위 자산운용사
BTC·ETH·XRP·SOL ETF 대상
자체 상품 출시 계획은 부인
뱅가드가 그동안 유지해 온 암호화폐 배제 기조를 접고, 브로커리지 플랫폼에서 가상자산 ETF와 뮤추얼펀드 거래를 허용한다고 블룸버그가 2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뱅가드는 약 11조달러(약 1경6170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며, 50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라이선스 승인을 받은 가상자산 ETF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경쟁사 블랙록, 피델리티 등이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한 가운데 뒤늦게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앤드루 카드예스키 브로커리지 및 투자 총괄은 블룸버그에 “암호화폐 ETF와 뮤추얼펀드는 변동성 구간에서도 설계대로 작동했고, 유동성을 유지했다”며 “관련 운용·관리 프로세스가 성숙했고, 투자자 선호도도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용 대상은 SEC 기준을 충족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 ETF다.
다만 자체 암호화폐 현물 ETF 출시 계획은 현재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뱅가드는 그동안 가상자산이 장기 투자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혀 왔지만, 투자 상품 선택권 확대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BTC 현물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 1월 출범 이후 약 1200억달러(약 176조4000억원)에 달하며, ETH ETF도 약 200억달러(약 29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