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장은 복구
지수·채권·원자재 선물 거래 중단 지속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약 9시간 동안 이어진 시스템 장애 이후 외환(EBS) 플랫폼을 재가동했지만, 주가지수와 채권, 원자재 등 주요 글로벌 선물 시장은 여전히 멈춰 있는 상태다.
CME 홈페이지에 따르면 외환 거래 플랫폼 EBS가 다시 열렸으며, 다른 거래 플랫폼의 재개 시점은 공지되지 않았으며, 이번 장애로 시장 활용도가 높은 CME 그룹과 글로벡스(GLOBEX) 전자거래 시스템의 영향력을 재확인시켰다.
S&P500, 다우존스, 나스닥100 지수선물 등 수백만 계약이 거래되지 못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외환시장은 계속 거래됐지만 G10 통화 변동은 제한적이었고 달러는 엔화 대비 보합, 유로화 대비 0.2% 상승했다.
장애 원인은 시카고 지역 데이터센터의 냉각 시스템 이상으로 알려졌다. 설비 운영업체 사이러스원(CyrusOne)은 냉각 장비 일부를 재가동하고 임시 장비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국채선물 거래 역시 중단됐고 현물채 시장은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반면 유럽과 영국 채권시장은 다른 거래소에 기반해 정상 운영 중이다. 금 선물은 유동성 부족으로 호가 차이가 확대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고, 미국산 원유와 말레이시아 팜오일 등도 영향을 받았다. 이날은 휘발유·디젤 선물 만기일로 일부 트레이더들의 불편이 커진 상황이다.
S&P500 옵션 약 6000억달러 규모 만기일도 겹쳐 주식 파생상품 데스크 부담이 높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나 다른 지수선물을 활용한 헷지 시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완전한 대체 수단은 아니라고 전했다.
일부 유동성은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했으며, 유동성 부족 상황에서 돌발 이벤트 발생 시 가격 급변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전날 추수감사절로 휴장했고 이날은 조기 단축 거래가 예정된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 발표나 연준 연설이 없어 돌발 변수는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11월 S&P500은 연준 금리인하 경로와 인공지능 관련 밸류에이션 우려로 최대 4.7% 하락했으나 최근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상태다.
CME 산하 거래소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 뉴욕상업거래소, 상품거래소 등이 포함되며 걸프상품거래소 역시 동일 장애로 거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