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카 등 프리미엄 50% 확대
입출금 중단…공급 묶이고 시세 급등
업비트에서 지난 27일 해킹이 발생해 입출금이 중단된 뒤, 일부 솔라나 기반 가상자산에서 국내 시세가 해외 대비 크게 높아지는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고 있다. 오르카(ORCA)는 글로벌 시세 1.4달러(약 2100원) 대비 업비트에서 약 3200원대에 거래되며 약 50% 차이를 기록했다.
업비트는 27일 오전 4시42분 핫월렛에서 비정상 출금이 발생해 솔라나 기반 24종 토큰이 외부 지갑으로 이동했다고 공지했다. 당시 기준 추정 피해액은 약 445억원 수준으로 전해졌으며, 즉시 모든 가상자산 입출금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입출금이 멈추면서 거래소 간 자산 이동이 차단됐고, 국내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공급이 묶이자 매수세가 촉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치 프리미엄은 솔라나 계열 토큰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났다. 레이디움(RAY)은 바이낸스 대비 약 48% 높게 거래됐고, 메테오라(Meteora)는 글로벌 시세 0.355달러 향해 업비트에서 0.5달러에 형성됐다.
이 같은 괴리는 입출금 재개 시 빠르게 정상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아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
업비트는 유출된 자산 전액을 전액 보상할 계획을 내놨다. 유출된 토큰에는 솔라나(SOL), 봉크(BONK), 제이토(JTO), 주피터(JUP), 레이어(LAYER), 오르카(ORCA), 피스(PYTH), 레이디움(RAY), 렌더(RENDER) 등 솔라나 생태계 주요 종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사고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합병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기자간담회 당일 발생했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과 두나무 송치형 회장 등이 참석해 미래 구상을 발표하는 가운데, 업비트 측은 행사 전 해킹 사실을 인지했으나 공지는 이후에 나왔다.
금융감독원 가상자산감독국은 두나무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했으며, 다음 주 금요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업비트는 각 프로젝트와 관련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자산 추적과 동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두나무는 회원 자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보안 강화를 통해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비트에서는 지난 2019년 11월에도 약 58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 34만여개가 외부로 유출된 사례가 있었다. 이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해킹 사고로 기록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