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에 포지션·행사 한도 4배 상향 요청
기관 수요 증가 반영
나스닥 산하 ISE가 SEC에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옵션 거래 한도 상향을 요청했다고 코인데스크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 관보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IBIT 옵션의 포지션(보유)과 행사 한도를 현재 ‘각 25만 계약’에서 ‘각 100만 계약’으로 확대해, 아이셰어즈 MSCI 이머징마켓(EEM), 아이셰어즈 차이나 라지캡(FXI) 등 전통시장 대표 ETF와 동일한 최상위 유동성 등급으로 격상해 달라는 내용이다.
ISE는 올해 들어 IBIT 옵션 거래량 증가 속도가 빠르며, 현 한도가 헤지·수익 전략에 옵션을 활용하는 시장조성자 및 기관 데스크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ISE는 “IBIT 옵션 시장 참여 기회가 확대될수록 거래량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도 확대가 시장 위험을 키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ISE는 100만 계약이 전량 행사되더라도 IBIT 유통물량의 약 7.5% 수준이고,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량 대비 약 0.284%에 불과해 시장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실물 인도 방식의 FLEX IBIT 옵션에 대해서는 포지션·행사 한도를 없애 달라고 요구했다. GOLD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와 동일 수준 규제를 적용해, 대형 자금이 맞춤형 헤지·구조화 전략에 활용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블랙록 IBIT가 데리비트를 넘어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이 가장 많은 상품으로 부상한 가운데 한도 상향 제안이 나왔다. 한편, SEC는 규정 변경에 대한 시장 의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