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
ETF 유입 재개 기류
하락세 진정, 파생상품 시장 투심 개선
27일 비트코인 시세가 한 달 넘게 이어진 약세장에서 벗어나며 일시적으로 9만달러(약 1억3300만원), 이더리움은 3천달러(약 449만원)를 다시 넘었다. 지난주 이후 처음으로 단기 저항선을 회복하며, 위험자산 전반의 반등 흐름 속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 기조로 방향을 되돌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주요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F)에는 25일(현지시간) 일 약 1억3000만달러(약 1911억원)가 순유입되면서 11월 동안 36억달러(약 5조292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던 유출 흐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유동성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여전히 얇지만, 변동성이 낮아지고 강제 청산 우려가 줄어들면서 매수 시도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카이코의 애덤 매카시는 “연휴 기간으로 시장 유동성이 줄어 들어,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발언 이후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36%까지 밀리며 디지털자산 시가총액 약 1조달러(약 1470조원)가 증발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진전된 영향으로, 과거와 달리 하락 국면에서도 암호화폐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 않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윈터뮤트의 재스퍼 더 마레는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8만달러 후반대에서 지지를 받으며 구간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비관론 완화 흐름이 나타났다. 코인글래스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무기한선물 시장에서 레버리지 롱 포지션 수요가 다시 우세해졌고, 자금조달비가 플러스로 전환되며 매수 우위 심리가 확인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계열 최대 옵션 거래소 데리빗 기준으로는 10만달러 행사 가격의 콜옵션 미결제약정이 가장 많아지며, 지난 일주일간 8만~8만5000달러 구간에 집중됐던 하방 헤지 수요가 약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GSR의 스펜서 할런은 “최근 몇 주 동안 과도한 롱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제거되면서, 오히려 상승 탄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ETF와 파생상품 시장에서 나타나는 투자심리 회복이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