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E 토큰, 미증권 판단 전제 조건부 면책
더블제로 이어 두 번째 토큰 대상 면책 서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기업재무국이 24일(현지시간) 퓨즈 크립토 리미티드의 전력 효율 보상용 토큰 ‘FUSE’에 대해 면책(no-action) 서한을 발송했다. 이날 기업재무국은 퓨즈가 토큰을 발행·판매하더라도 전원회의에 제재를 권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더블록이 전했다.
퓨즈는 지난주 SEC에 FUSE 토큰이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달라는 의견 조회를 제출했으며, 기업재무국은 “퓨즈가 제출한 설명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사실관계가 달라질 경우 결론도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SEC가 최근 수개월 사이 토큰 프로젝트에 면책 서한을 보낸 사례는 두 번째가 됐다. 9월에는 디핀(DePIN) 프로젝트 더블제로의 ‘2Z’ 토큰 배포 관련 면책 서한이 발송된 바 있다.
최근 SEC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디지털자산 업계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SEC는 암호화폐 관련 회의를 열고 일부 업체에 대한 조사 절차를 종료했으며, 디지털자산 관련 규정 개편을 위한 ‘프로젝트 크립토’를 진행 중이다. 이달 초 폴 애트킨스 SEC 의장은 암호화폐가 증권에 해당하는지 구분하기 위한 ‘토큰 분류안(token taxonomy)’ 마련 계획도 언급했다.
퓨즈는 미국 내 전력 관련 사업을 운영하며 전기차 충전기·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장비를 설치한다. 11월 19일 SEC에 제출한 서한에서 퓨즈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전력망 혼잡을 완화하며, 고객이 주택용 설비를 설치하면 FUSE 토큰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퓨즈는 “분산형 에너지 생산과 스마트 그리드 확산이 확대되면서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유도하는 보상 체계가 필요해지고 있다”며 “FUSE 토큰은 사용자와 전력 인프라 모두에 도움이 되는 소비형 보상 구조”라고 강조했다.
퓨즈는 FUSE 토큰이 투자계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토큰 보유자가 퓨즈의 사업 성과에 기반한 수익을 기대하는 구조가 아니라, 소비 목적의 보상 성격이기 때문에 증권성이 없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