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 인하 전망 혼조
뉴욕연은 윌리엄스 발언 후 시장 베팅 변화
금리 인하 확률, 페드워치서 7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리 방향을 둘러싼 의견 분열이 뚜렷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23일,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10월 29일 이후 공개 발언을 하지 않는 가운데 주요 위원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며 내부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21일(현지시간)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최근까지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던 다른 위원들과 대조를 이뤘다.
윌리엄스 총재는 파월 의장의 정책 기조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발언 변화 이후 연방기금선물 시장의 12월 금리 인하 베팅은 급격히 뒤바뀌었다. 10월 회의 직후까지만 해도 12월 인하가 확실시된다는 시각이 강했지만, 최근 연준 위원들의 연속적인 매파 발언에 확률은 한때 30%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이후 다시 70%대를 회복했다.
올해 연준 내부의 의견 일치가 되지 않고 크게 어긋나고 있다. 파월 의장 취임 이후 드물었던 반대표가 연달아 나오고 있으며,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상충된 목표 사이에서 위원들이 동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정부 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까지 지연되면서 논의는 더욱 복잡해졌다는 평가다.
클라우디아 삼 뉴센추리어드바이저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파월 의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각 위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언급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어려운 국면에서 자연스러운 논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회의에서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이사가 동결 결정에 반대했고, 9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명으로 새롭게 취임한 스티븐 미런 이사가 기준금리 0.25% 인하가 부족하다며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했다. 10월 회의에선 미런 이사가 다시 인하 폭 확대를 요구한 반면, 캔자스시티연은의 제프 슈미드 총재는 인하 자체에 반대했다.
이후 발언에서도 ‘동결’ 선호 기류가 점차 강화됐다. 올해 FOMC 투표권자 12명 중 다섯 명은 최근 “이번에는 금리를 유지하는 편이 더 적절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마이클 바 이사는 통화정책 운용에 더 신중할 필요성을 언급했고, 시카고연은의 오스틴 굴즈비 총재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 견해 차이가 뚜렷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높은 물가 부담 속에서 정책 판단이 어려웠던 시기에는 반대 표결은 잦았다. 댈러스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는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에 상존하기 때문에 정책 결정은 늘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2월 금리 결정은 지난 수년간 가장 박빙의 표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 브렛 라이언은 윌리엄스 총재 발언이 사실상 인하 쪽에 힘을 실었다고 해석했지만, 클라우디아 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동전 던지기 수준”이라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