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바 개장 참석
친가상자산 성향 재부각
시장 약세 속 과잉해석 경계도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워싱턴에서 문을 연 비트코인 테마 바 ‘펍키 DC’ 개장 행사에 예고 없이 등장하며 미국 가상자산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 장면이 21일 X(구 트위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고, 다수 업계 인사는 비트코인의 정치·문화적 존재감이 확대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재무관리 업체 스트라이브 최고투자책임자 벤 워크먼은 “재무장관이 펍키 DC 개장 행사에 온 순간을 나중에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나카모토의 투자자 관계 담당 부사장 스티븐 루브카도 베센트의 방문을 “기다려온 신호”라고 표현했다.
베센트는 현 정부에서 대표적인 친가상자산 성향 인사로 알려져 있다. 2024년 말 재무장관 지명 당시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미국을 가상자산 혁신의 글로벌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올해 들어 GENIUS 법안을 포함한 여러 친가상자산 입법을 지지했으며, 8월에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예산중립적 매입 방안을 재무부가 검토 중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업계에서는 프레드 크뤼거 애널리스트, 제프 틸러 제미니 임원, 팟캐스터 나탈리 브루넬, 비트코인정책연구소 공동창립자 데이비드 젤 등 다양한 인물이 베센트의 등장을 제도권 수용 흐름의 신호로 해석했다.
반면 일부 트레이더는 시장 약세 국면에서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트레이더 매크로스코프는 “이런 신호는 지금 당장은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중요한 의미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펍키 DC는 2022년 말 문을 연 뉴욕 ‘펍키’의 자매 매장으로, 당시 뉴욕점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소셜 허브로 자리 잡았고 2024년 9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 당시 방문하며 미국 전역의 관심을 받았다.
시장이 약세 흐름에 놓인 시점에 베센트가 등장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비트코인은 10월 5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2만5100달러에서 조정을 거치며 현재 약 8만55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