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달러 하회…전문가들 “지지선·유동성·거시 변수 총체적 압력”

비트코인 올해 -4%
시장 신중론과 각국 유동성 축소 영향
전문가들 “중기적 반등 여력 존재”

비트코인 시세가 18일 장중 6개월 만에 잠시 9만달러(약 1억3360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약 7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상승분이 모두 지워졌고, 올해 수익률은 -4% 수준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QCP캐피털은 50주 이동평균 이탈과 5월 4일 이후 처음으로 주간 종가가 10만달러 밑으로 내려간 점을 짚으며 시장 전반의 신중한 분위기가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약 4년 주기로 반감기 이후 12~18개월간 큰 폭의 조정을 겪어왔으며,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10월이 그 후반부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QCP는 9만2000달러를 주요 지지선으로 제시했었지만, 현재 이를 하회했다.

이번 조정 배경과 향후 전망을 두고 주요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평가을 내놓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급락으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아니라 단기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조정이 과거 4년 주기 패턴에 대한 투자자 불안이 앞서 반영된 것으로 봤다. 2013년·2017년·2021년에 고점을 형성한 전례 때문에, 2025년에도 같은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는 믿음 속에 투자자들이 4분기 약세를 예상해 선제적으로 매도했고, 이러한 심리가 ‘자기실현적 예측’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 스타 쉬 최고경영자(CEO)는 10월 11일 급락 이후 일부 기관이 큰 손실을 입었고 몇몇 프로젝트의 활동도 줄었다며 “지금이 곧바로 약세장 진입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산업의 미래를 믿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세가 오더라도 구축과 가치 창출의 적기라고 표현했다.

플레이스홀더 VC의 크리스 버니스키는 “각종 위험 자산에서 조정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BTC와 ETH 월간 차트는 아직 ‘상단 구간’에 있고, 10월 11일 급락의 충격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7만5000달러까지 하락 후 다시 매수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이 8만~8만5000달러대까지 조정을 받은 뒤 연말 20만~25만달러로 급등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S&P500과 나스닥100이 고점 근처에서 버티는 반면 비트코인만 조정을 받는 상황을 근거로, 신용 이벤트 발생 시 유동성 공급이 재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최대 보유 기관인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 톰 리는 시장조정의 원인을 “유동성 공백을 겪은 일부 시장조성자의 충격”으로 판단했다. 그는 6~8주가 지나야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보며, 추수감사절(11월 27일) 이후 개선을 전망했다.

리퀴드 캐피탈 창립자인 이리화는 현재 구간이 현물 매수 적기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하락 과정에서 공포가 극대화되었을 때가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 구조의 변화도 관찰됐다.

크립토퀀트 등록 애널리스트 크레이지블록에 따르면, 지난 16일 100만 BTC 미만 보유 주소에서 14만8241BTC의 대규모 손절 매도가 발생했다. 평균 매입 단가(10만2000~10만7000달러)보다 낮은 가격에서 매매가 이뤄져 신규 투자자들의 패닉 장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는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미국 재무부 일반계정(TGA) 잔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단기적으로 자금이 조여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더블록은 단기 재무부 증권 스프레드와 레포 시장 흐름이 2018~2019년과 유사해지고 있다며,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1억달러(약 1조6170억원)의 순유출이 이어진 점을 지적했다.

BTC마켓 애널리스트 레이철 루카스는 8만8000~9만1000달러대를 핵심 하단 구간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번 조정이 과거 사이클과 달리 미국 정부 재가동, 금리 인하 가능성, 연준의 12월 양적긴축 종료 계획 등 새로운 환경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적으로는 유동성 회복 기대도 제시됐다. ‘코베이시 레터’는 미국의 2000달러 현금 지원 준비, 일본·중국 대규모 경기 부양책, 캐나다의 양적완화 재개 등을 언급하며 글로벌 M2가 137조달러로 사상 최대라고 전했다.

MHC디지털그룹의 에드워드 캐럴은 “이번 조정은 자금 조달 환경 변화의 영향일 뿐 가상자산 펀더멘털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유동성 사이클 전환 시 가상자산이 가장 먼저 반등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새로운 위험으로는 일본 국채시장 변동성이 거론됐다. 블룸버그는 20년물 금리가 2.75%로 올랐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고이치 사나에 정권의 정책으로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샤나카 안셀름 페레라는 일본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63%의 부채를 지닌 상황에서 금리가 2.75%로 오르면 향후 10년간 부채 상환액이 1620억달러에서 2800억달러로 증가해 정부 수입의 38%가 이자비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약 3조2000억달러 규모의 해외자산(미국 국채 1조1300억달러 포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 국채 수익률이 2.75%인 환경에서는 미국 국채 보유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한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1조2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과 엔화 강세로 차입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유동성을 뒷받침해온 엔화 조달 비용이 올라가면서 가상자산을 포함한 전 세계 자산시장에 추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과 거시 환경 악화를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장기 흐름은 유동성 전환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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