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5일간 매수분 대부분 손실 구간
비트코인 ETF 보유량은 3.6%만 감소
1,000BTC 이상 보유 지갑은 1,436개로 증가
단기 보유자(STH)가 보유한 비트코인 손실 물량이 FTX 붕괴 시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STH가 보유한 약 280만BTC가 현재 기준 매입가 아래에 머물러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10월 고점 대비 약 25% 내린 영향이다.
STH는 보유 기간 155일 미만을 의미하며, 155일 전인 6월 15일 비트코인은 10만4,000달러 수준에 거래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후 매수된 대부분의 물량이 현재 시세(9만1746달러) 기준 손실 상태로 평가된다.
장기 보유자(LTH) 물량은 7월 1,475만5,530BTC에서 11월 16일 1,430만2,998BTC로 줄어 45만2,532BTC가 시장에 나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프래그런트 보드 디렉터 니컬러스 그레고리는 “오랜 기간 축적한 비트코인을 2025년에 현금화하는 장기 보유자가 늘었다”며 “미국 상장 ETF 도입과 10만달러 목표가 제시된 시점이 유동성이 높아 매도하기 좋은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시세 급락과 달리 보유량 감소폭이 제한적이였다. 체크온체인 자료에 따르면 ETF 총보유량은 10월 10일 138만BTC에서 133만BTC로 3.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시세 변동 왜곡을 피하기 위해 BTC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로, 최근 하락이 ETF 자금 유출보다는 장기 보유자 매도 영향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동시에 고래 지갑의 매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1,000BTC 이상을 보유한 지갑 수가 지난 일주일 동안 1,436개로 늘었다. 비트코인이 6개월 저점으로 떨어지는 동안에도 고래 지갑 수가 증가한 것은 2025년 대부분 기간 동안 이어졌던 ‘대규모 보유자 순매도’ 흐름에서 벗어난 변화다.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당선 직후 강세장에서 해당 지갑 수는 1,500개 이상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10월에는 약 1,300개까지 감소했다. 이번 증가는 ETF 출시 직전인 2024년 1월 고래 지갑 확대 국면과 유사한 흐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글래스노드의 ‘Accumulation Trend Score’(보유 증가 지표)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확인된다. 1에 가까울수록 순매수를, 0에 가까울수록 순매도를 의미하는데, 최근 1만BTC 이상 보유 지갑의 점수는 0.5 수준으로 매도 압력이 완화됐다. 1,000~1만BTC 지갑은 소폭 순매수 전환했다. 100~1,000BTC 보유 지갑과 1BTC 미만 소액 지갑에서는 가장 강한 매수 신호가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대규모·소규모 지갑 모두 현재 시세를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해 매수에 나서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