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10월 초 채권 매수 신고
금융·빅테크 등 정책 수혜 업종 중심
정부의 인텔 지분 취득 후 인텔 회사채도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정부윤리국(OGE) 자료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회사채와 지방채를 집중 매입한 사실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최소 8200만달러(약 1200억원) 규모이며, 이론상 최대 금액 기준으로는 3억3700만달러(약 4950억원)다.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175건 넘는 금융 거래를 진행했다. 금액은 구간으로만 표시돼 개별 건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매입 자산의 상당수는 주정부·지방자치단체·학교구 등 공공기관이 발행한 채권이다. 그러나 회사채 목록을 보면 트럼프 행정부 정책으로 혜택을 받은 업종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로드컴·퀄컴 같은 반도체 기업, 메타 플랫폼스 같은 기술기업, 홈디포·CVS 헬스 등 유통기업,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대형 금융사 채권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8월 말에는 JP모건 회사채도 매입했다.
특히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인텔 지분을 취득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인텔 회사채를 추가 매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은 자산 운용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금융기관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8월 공개 자료에서도 1월 20일 취임 이후 1억달러(약 1470억원) 이상 채권을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6월 연례 자료에서는 가상자산·골프장·라이선스 등 사업에서 6억달러(약 8820억원) 이상 수입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상자산 투자 비중 확대가 전체 자산 증가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로이터는 연례 자료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총자산을 최소 16억달러(약 2조3500억원)로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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