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미얀마 범죄 조직 제재”
수십억달러 규모 피해 언급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을 통해 자금을 갈취하는 동남아권 ‘돼지도살(Pig Butchering)’형 사기 조직을 겨냥한 합동태스크포스 ‘스캠 대응 센터 스트라이크포스’를 꾸린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미 연방 기관들과 함께 해외 사기 범죄 조직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스캠센터 스트라이크포스를 출범한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미얀마 내 민주카렌복지군(DKBA)과 연계된 무장조직, 기업, 개인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며, 이들 범죄 센터가 중국계 범죄 조직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도 참여하는 스트라이크포스는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등에서 운영되는 대규모 조직범죄망을 주요 표적으로 삼는다. 미국 정부는 이들 조직이 미국인을 상대로 허위 투자나 로맨스 스캠으로 거액의 가상자산을 송금받도록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인신매매로 강제로 피싱 업무에 투입되는 사례가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존 헐리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TRM 랩스 정책총괄 아리 레드보드는 “규모가 방대하다”며 “법무부의 스트라이크포스는 단일 기관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미 법무부는 앞서 의료·무역 분야에서도 유사한 합동조직을 구성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 그룹을 단속하며 비트코인 12만7271개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미얀마 범죄 조직과 관련해 미국 당국은 초트스타, 트랜스아시아인터내셔널홀딩그룹타일랜드 등 기업과 태국 국적자 차무 사왕을 제재 대상으로 지목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중국계 범죄 조직과 연결돼 있으며 범죄 수익금을 미얀마 내 내전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도살형’은 동남아 기반 범죄 조직이 사용하는 온라인 투자·로맨스 스캠 사기 수법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가해자가 피해자와 장기간 신뢰를 쌓아 ‘살을 찌우듯’ 방심하게 만든 뒤, 허위 투자 플랫폼이나 가짜 연인 관계를 미끼로 큰 금액을 한 번에 송금하게 하는 방식에서 붙은 이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