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 기반 즉시 송금 지원…글로벌 프리랜서·콘텐츠 창작자 대상 확대
결제 대기업 비자가 크리에이터와 프리랜서를 포함한 글로벌 디지털 노마드들을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가치 연동형 가상자산) 지급을 지원하는 파일럿(시범사업)을 시작했다고 12일 더블록이 보도했다.
시범 사업은 서클의 USDC를 활용해 국경 간 지급을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자는 12일 “미국 내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를 사용하는 기업이 지급 자금을 법정화폐로 예치하면, 수취인은 ‘호환 가능한’ 스테이블코인 지갑으로 USDC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뉴커크 비자 상업·송금 부문 사장은 “스테이블코인 지급은 전 세계 누구나 몇 분 안에 돈을 받을 수 있게 하는 혁신”이라며 “국경을 넘어 일하는 크리에이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 프리랜서 모두가 더 빠르고 유연한 송금의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9월 진행된 ‘스테이블코인 프리-펀딩(Pre-funding)’ 실험의 확장판이다. 당시 비자는 기업이 지급 자금을 법정화폐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으로도 미리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이번에는 최종 수취인이 직접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 단계까지 확대했다. 지급을 받기 위해서는 고객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비자는 특정 파트너사들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며, 규제 정비와 수요 증가에 따라 2026년 하반기 중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USDC만 지원된다.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지니어스(GENIUS)법’ 시행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라이언 매키너니 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20년 이후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결제 규모가 누적 1400억달러(약 203조원)를 넘었다”며 “현재 40여 개국에서 130개 이상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를 발급하고 있고, 지난 분기 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비자는 올해 초 스트라이프의 자회사 브리지(Bridge)와 협력해 개발자가 스테이블코인 연계 비자 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옐로카드(Yellow Card)와 함께 재무·유동성 활용 사례를 실험했다. 지난해에는 금융기관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소각할 수 있는 ‘비자 토큰화 자산 플랫폼’을 도입했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신흥국과 국경 간 송금, B2B 거래, 프리랜서 보상 등 차세대 결제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비자 관계자는 “비자가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는 기존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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