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하락·테더 복귀 속 수익성 압박, 신규 사업으로 돌파구 모색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인터넷그룹 최고경영자(CEO) 제러미 얼레어가 규제 준수를 기반으로 시장 신뢰를 확보하며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얼레어가 ‘와일드 웨스트(혼돈의 시장)’라 불리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서클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레어는 올해 6월 서클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시장 신뢰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금리 하락으로 주요 수익원인 국채 이자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경쟁사 테더가 미국 시장에 복귀하며 압박이 커지고 있다.
그는 “비판이 있어도 신념과 도덕적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서클은 한때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전략을 여러 차례 수정하며 경영난을 겪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당시 일부 예치금이 묶이기도 했으나, 얼레어는 자산 매각과 인력 감축을 통해 회사를 유지했다.
현재 서클의 핵심 스테이블코인 USDC 시가총액은 760억달러(약 110조2000억원)로, 테더(1,830억달러·약 265조3500억원)에 크게 뒤진다. 테더는 2분기 49억달러(약 7조1000억원)의 수익을 기록한 반면 서클의 조정 순이익은 1억2600만달러(약 1,830억원)에 그쳤다.
얼레어는 거래소 코인베이스와의 수익 배분 계약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점을 인정하면서도, 블록체인 네트워크·결제망·토큰화 머니마켓펀드 등 신규 사업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즈호증권 댄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서클은 특별한 점이 없는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서클 주가는 104달러로 상장가(31달러)의 세 배 이상이지만, 상장 직후 고점의 절반 수준이다.
얼레어는 세 번째 상장 경험을 가진 ‘테크 창업가’로, 앞서 소프트웨어 업체 얼레어코프와 동영상 플랫폼 브라이트코브를 상장시킨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Genius Act(가상자산 규제법)’ 제정 과정에도 참여하며 연방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기여했다.
한편, 얼레어의 재산은 21억달러(약 3조450억원)로 추산되며, 이는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의 56억달러(약 8조1200억원)보다는 적지만 애플 팀 쿡, 블랙록 래리 핑크 등 미국 주요 기업 CEO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음주를 끊고 운동과 수면 관리를 강화하는 등 건강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 머니 레이어 1.0을 완성했으며, 이제 2.0과 3.0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