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달러 규모(약 1경 2,735조 원)의 미국 3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15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블랙록은 지난해 발표한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미국 내 비트코인 거래를 지원하는 코인베이스와 협력할 계획이다.
CNBC에 따르면, 블랙록은 iShares 비트코인 신탁을 설립하기 위해 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블랙록을 통해 간편하게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해당 신탁은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며, 자산은 주로 신탁을 대신해 비트코인 관리인이 보유하는 비트코인으로 구성된다. P2P 거래 방식이 아닌 간접 투자 방식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SEC의 과거 비트코인 ETF 거부와 블랙록의 도전
SEC는 수년간 여러 기업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려는 시도를 거부해왔다. 다만, 비트코인 자체가 아닌 비트코인 선물 계약 기반 ETF는 승인한 바 있다.
SEC가 현물 ETF를 거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장 조작 가능성이다. 선물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감시를 받지만, 현물 시장에는 이와 같은 감시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SEC에 현물 ETF 승인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이에 대해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을 담당하는 판사들은 SEC의 논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블랙록은 이번 신청에서 CF Benchmarks Index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일일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의 성공 가능성
블랙록이 참조하는 CF Benchmarks Index는 코인베이스, 비트스탬프, iBit, 크라켄, 제미니, LMAX 디지털 등 여러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을 추적한다.
블랙록은 이를 통해 “조작 저항성을 높이고, 선물 가격이 아닌 현물 가격을 반영하는 방식”**을 강조했다.
블랙록이 끊임없이 비트코인 ETF 출시를 추진해온 만큼, 이번 신청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따라 향후 비트코인 ETF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