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0년안에 목표 달성 시 최대 1조달러 규모 수령
사상 최대 규모 경영진 보상안
머스크 “테슬라 미래 위해 지분 25% 필요”
테슬라 주주들이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 최대 1조달러(약 1450조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는 기업 경영인에게 지급된 인센티브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테슬라는 6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75%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대폭 상승시키고, 자율주행차·로봇택시·로봇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경우 향후 10년 안에 지분율을 25% 이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머스크는 투표 전 “지분 4분의 1 이상을 확보해야 테슬라의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며 보상안 통과를 강하게 호소했다. 그는 보상이 부결될 경우 테슬라 경영에서 물러나거나 다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안건은 노르웨이 국부펀드 운용사 노르게은행투자관리공사와 의결권 자문사 ISS, 글래스루이스 등이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대다수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으며 통과됐다. 테슬라 이사회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의 리더십이 테슬라의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델라웨어 법원이 기존 보상안을 무효로 판단하여,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했고 새롭게 제시한 보상이다. 지난 8월에는 머스크에게 300억달러(약 43조원) 규모의 임시 보상을 부여했다.
테슬라가 계획된 목표를 모두 달성할 경우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8조5000억달러(약 1경2300조원)에 이르고, 머스크의 지분 가치는 약 2조4000억달러(약 3480조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현재 약 4600억달러(약 667조원)인 머스크의 순자산의 5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1조달러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슬라는 이날 xAI 투자 제안에 대한 주주 표결 결과도 공개했다.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았지만 기권 비율이 높아, 이사회가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해당 안건은 ‘이사회가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수준의 투자’를 권고하는 자문 성격의 제안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다.
머스크의 자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그는 정부 효율성 부서에서의 역할과 정치적 입장으로 일부 소비자층을 잃었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 반등과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스페이스X 등의 기업 가치 상승으로 자산을 회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