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회복과 인도·일본·인도네시아 내수 견조…“아시아 인플레이션, 서방 절반 수준”
모건스탠리는 아시아 경제가 미국과 유럽의 금리 충격을 피해가며, 올해 말까지 양 지역을 넘어서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가 더 건강한 성장 경로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미국과 유럽이 겪고 있는 급격한 긴축 기조의 여파로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린 반면, 아시아는 이 같은 금리 충격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연 2%를 크게 웃돌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의 물가상승률은 서방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회복세와 아시아 3대국 내수 확장 주기 주목
아시아 성장의 중심축으로는 중국의 소비 회복세와 인도·인도네시아·일본의 내수 회복 주기가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하반기 소비 회복이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역내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는 지난 5년간 구조 개혁을 지속하며 민간 투자가 증가했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023년 전망치 5.9%를 웃도는 수치다.
일본과 인도네시아 ‘정책 일관성’으로 주목
모건스탠리는 일본이 디플레이션 탈피 이후 안정적인 물가와 경기 회복세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스위트 스팟(sweet spot)’에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네시아는 거시경제 정책의 일관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구조적으로 억제하고 있으며, 정부의 재정 적자 3% 이내 유지 방침에 힘입어 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이 40% 미만으로, 신흥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아시아 중앙은행들, 조기 긴축 중단으로 대응
아시아 지역의 금융당국들도 인플레이션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은 이미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추거나 조정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아시아는 경제 기계가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가고 있다”며, 연말까지 미국과 유럽을 앞서는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