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1개월 만에 상위 10위권 진입
80% 이더리움서 유통, 20%는 XRP 레저
블록체인 기업 리플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의 시가총액이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를 돌파했다. RLUSD는 2024년 12월 출시 이후 1년이 채 안 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상위 10위권에 진입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리플은 미국 자회사 ‘스탠다드 커스터디 앤드 트러스트 컴퍼니’를 통해 RLUSD를 운용하고 있다. 또한 RLUSD는 달러 예치금과 단기 미 국채를 담보로 하고 있으며, 리플의 결제 네트워크와 통합돼 있다.
리플은 “리플 프라임(Ripple Prime), 지트레저리(GTreasury), 레일(Rail)이 참여하면서 RLUSD와 XRP가 전 세계 결제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RLUSD는 지난 10월 말 시가총액 9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넘어선 뒤 이번 주 10억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일평균 거래액은 약 1억7400만달러(약 2490억원)로, 페이팔USD(PYUSD)와 다이(DAI)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리플은 올해 기관 서비스 강화를 위해 4건의 인수를 진행했다. 12억5000만달러(약 1조7875억원)에 인수한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Hidden Road)’를 리플 프라임으로 재출범했고, 결제업체 레일(2억달러·약 2860억원), 재무 플랫폼 지트레저리, 지갑 인프라 기업 팔리세이드도 인수했다.
리플 사장 모니카 롱은 “리플 결제 네트워크에서 RLUSD가 핵심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 고객 수를 두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리플은 지금까지 약 1000억달러(약 144조원) 규모의 결제 거래를 처리했다.
시장조사기관 RWA.xyz에 따르면 RLUSD의 약 80%가 이더리움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리플 고유 블록체인인 XRP 레저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RLUSD를 기업용 결제 솔루션뿐 아니라 트랜색(Transak)과 자맨(Xaman) 등 개인용 지갑과도 연동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리플은 현재 전 세계 75개 이상의 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내 디지털 자산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RLUSD가 테더(USDT·1830억달러)나 서클(USDC·760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페이팔·메이커다오와 같은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