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본격 시행된 홍콩 가상자산 규제에 발맞춘 조치
홍콩 중앙은행인 홍콩통화청(HKMA)이 HSBC, 스탠다드차타드, 중국은행 등을 포함한 주요 금융기관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고객으로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코인텔레그래프와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HKMA는 지난 5월 은행들과의 회의에서 암호화폐 기업과의 거래를 왜 거부하고 있는지 질의하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이 회의에는 중국계 은행뿐만 아니라 영국계 금융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라”… 회람 통해 구체적 지침 전달
홍콩통화청은 지난 4월 27일, 은행권에 발송한 회람을 통해 암호화폐를 포함한 신흥 금융 시장에 대한 “야심 찬 접근”을 주문했다. 해당 문서에서 HKMA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VASP)’로 지칭되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회의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은 “통화청이 은행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직접 말했다”며, 암호화폐 관련 고객 유치에 대한 은행권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했다.
미국의 규제 압박과 대비되는 홍콩의 친암호화폐 행보
이번 조치는 미국의 강화된 규제 환경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미등록 증권 취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US는 은행 파트너와의 관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바이낸스 호주도 결제 파트너사의 계약 종료로 인해 호주달러 기반 거래 서비스를 중단했다.
반면 홍콩은 6월 1일부터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암호화폐 기업에 대해 소매 투자자 대상 서비스를 허용하며 제도권 진입을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의 합법적 거래가 가능해졌다.
정치권도 ‘코인 우호’ 행보… 코인베이스에 지지 표명
홍콩 정치권도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6월 10일, 입법회 의원 자니 닝(Johnny Ng)은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암호화폐 기업들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미국 규제 환경에서 위축된 기업에 홍콩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I hereby offer an invitation to welcome all global virtual asset trading operators including @coinbase to come to HK for application of official trading platforms and further development plans. Please feel free to approach me and I am happy to provide any assistance. pic.twitter.com/bcIi1IjMlc
— Johnny Ng 吴杰庄 (@Johnny_nkc) June 10,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