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효력’ 절차 활용
피델리티 솔라나
캐너리 리플 ETF
13일 상장 전망도
10월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단)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일부 업무가 중단되면서 예정됐던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일정이 지연됐다. 이에 발행사들은 별도의 SEC 승인 없이도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절차적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캐너리 캐피털의 2개 상품과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솔라나 ETF 포함 4개 상품이 지난 주 같은 방식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됐다. 이들은 ‘지연 수정 조항(no delaying amendment)’이 포함된 S-1 등록 서류를 제출해, SEC가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일 후 자동으로 효력이 발생하도록 했다. SEC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해당 ETF들은 자동 승인된 셈이다.
이에 자극받은 다른 발행사들도 잇따라 같은 방식을 택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솔라나 ETF에 대한 수정 S-1을 제출했고, 캐너리캐피털은 리플(XRP) ETF 서류를 갱신했다. SEC가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리플 ETF는 11월 13일경 상장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같은 우회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SEC는 솔라나, 헤데라(HBAR), 라이트코인 ETF 관련 서류는 이미 검토했지만 리플 ETF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SEC가 자동 효력을 차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퍼트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재가동되지 않더라도 일부 펀드는 다음 달 상장될 수 있다”면서도 “SEC가 S-1 서류에 대한 피드백을 전혀 주지 않은 ETF들은 상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11월 시장의 흐름은 투자 수요보다 정부 운영 정상화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