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비트코인 기업 인수 계획 없다”
“불확실성 크고 시간 오래 걸려”
비트코인 보유 규모가 가장 큰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10월 31일 실적 설명회에서 다른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세일러 회장은 “수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M&A는 불확실성이 많고, 거래가 통상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또 “시작할 때 좋은 아이디어라 해도 6개월 뒤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이 경쟁사 간 인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스트라이브는 9월 말 경쟁사 셈러사이언티픽을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해 합병 후 총 1만1006BTC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는 테슬라에 이어 12번째 규모다. 반면 스트래티지는 64만808BTC를 보유해 기업 중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세일러 회장은 다만 인수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절대 안 하겠다고는 말하지 않겠다”며 “현재 계획과 전략의 초점은 디지털 크레딧(영구우선주) 판매, 재무구조 개선, 비트코인 매입”이라고 밝혔다. 폰 레 최고경영자는 “스트래티지의 주요 사업인 소프트웨어 분야 M&A는 매우 어렵다”며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인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스트래티지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평가 프리미엄인 ‘mNAV 배수’가 약 1.2배로 축소돼 2023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비트코인 매입 속도가 둔화됐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자본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장기 모델은 여전히 건전하며, 이번 둔화는 구조적이 아닌 순환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64만80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공급량의 약 3.1%에 해당한다.
미즈호 “비트코인 수익률 30% 달성 가능”
더블록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586달러(약 83만7000원)를 유지했다. 스트래티지가 올해 비트코인 수익률 26%를 달성해 연간 목표치 30%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댄 돌레브와 알렉산더 젠킨스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자본시장 접근성이 유지된다면 스트래티지가 지속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이 낮아졌지만 비트코인 트레저리 사업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평가다.
TD코웬 “신용등급 상승, 4.9조달러 기관 자금 접근 가능”
TD코웬은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620달러에서 535달러(약 76만5000원)로 낮췄다. TD코웬은 스트래티지가 S&P로부터 받은 ‘B-’ 등급이 4.9조달러(약 7000조원) 규모 기관 자금 접근을 가능하게 해 장기적으로 자금 조달 능력을 세 배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벤치마크 “프리미엄 축소는 기회 요인”
벤치마크의 마크 팔머는 705달러(약 101만원) 목표가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mNAV 배수 하락은 시장 성숙과 변동성 완화에 따른 순환적 조정으로 해석했다. 그는 “스트래티지의 영구 우선주 프로그램에 대한 기관 관심이 여전히 높다”며, 세제 혜택을 활용한 비트코인 연계 수익 상품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팔머는 “시장 환경과 프리미엄이 정상화되면 비트코인 보유량 확대 여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디지털자산·코인 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