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록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운영하는 미국 실물자산 토큰화 전문기업 시큐리타이즈가 캔터 피츠제럴드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캔터 에쿼티 파트너스Ⅱ(CEPT)’와 합병을 통해 상장 절차를 진행한다고 CN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로 시큐리타이즈의 기업가치는 약 12억5000만달러(약 1조79000억원)로 평가됐다.
시큐리타이즈는 상장 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종목코드 ‘SECZ’로 상장할 계획이며, 자사 지분을 토큰화해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와 이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세계 최초로 증권형 자산의 발행부터 거래까지 전 과정을 제공하는 토큰화 인프라 기업으로 미국 증시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시큐리타이즈의 기존 주요 투자자인 아크인베스트, 블랙록, 모건스탠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합병 이후에도 보유 지분을 유지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거래에는 아르케, 파라파이캐피털 등 기관이 주도한 2억2500만달러(약 3225억원) 규모의 민간투자유치(PIPE) 자금이 포함됐다.
2017년 설립된 시큐리타이즈는 블랙록의 ‘USD 인스티튜셔널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를 비롯해 아폴로, 해밀턴 레인, KKR, 반에크 등의 토큰화 펀드 운영을 지원하며, 현재 약 40억달러(약 5조7200억원) 규모의 자산을 토큰화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RWA닷엑스와이에 따르면 시큐리타이즈는 전 세계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카를로스 도밍고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토큰화는 업계 전반의 화두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상장사는 없다”며 “공개시장 진출을 통해 투자자들이 토큰화 시장에 지수를 연동시키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세계에는 400조달러(약 572경원) 규모의 자산이 토큰화될 잠재력이 있다”며 “향후 5~10년 안에 모든 것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