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결제금 100억달러 돌파·기업 간 거래 64억달러…‘지니어스법’ 이후 성장세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내 소비자와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실물 결제에 사용하는 규모가 크게 늘었다.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첫 연방 법안 ‘지니어스법(Genius Act)’에 서명한 이후 사용이 증가했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아르테미스 보고서에서 8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상품·서비스 결제와 송금액은 100억달러(약 14조3000억원)를 넘었다. 이는 2월 60억달러(약 8.5조원) 대비 70% 증가이며, 2024년 8월의 두 배 수준, 연간 환산 시 결제금은 1220억달러(약 174조원)다.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국 재무부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토큰을 전액 담보하도록 규정했다. 아르테미스 데이터사 연구자 앤드루 밴 에이컨은 “법안 통과 이후 스테이블코인 공급 증가세가 눈에 띄게 꺾임선(인플렉션)을 보였다”며 “규제가 공급 확대에 점진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간 거래가 전체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월 64억달러(약 9조1500억원) 규모로 2월 대비 113% 증가했다. 반면 개인 간 송금은 16억달러(약 2조2900억원)로 지니어스법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들은 복잡한 은행 간 송금 절차를 피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고 있으며, 평균 거래금은 25만달러(약 3억5800만원)에 달했다.
은행권도 움직이고 있다. 미국 은행 공동 소유의 송금 서비스 ‘젤(Zelle)’은 국제 송금 서비스를 확대하며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국경 간 결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밴 에이컨은 “스테이블코인은 수익 창출과 빠른 자본 이동을 동시에 가능하게 해 매력적”이라며 “더 나은 화폐로 자리 잡을수록 신뢰와 사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