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유동성 공급, 시장 참여자 역할 혼란”
“실시간 증거금 구조에 완충 역할 필요”
미국 시카고 기반 고빈도 트레이딩 기업 DRW홀딩스의 창립자 도널드 윌슨이 가상자산 시장 폭락 사태 당시 거래소들의 운영 관행을 비판했다고 블룸버그가 18일 보도했다.
윌슨은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신뢰성을 얻고자 한다면 거래소는 중립적 거래 장소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거래소가 자체 플랫폼에서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행태를 문제 삼으며 “전통 금융에서는 명확히 구분되는 역할이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종종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가상자산 시세 급락으로 약 19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돼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거래소가 입금 기능을 일시 중단한 사례도 “전통 금융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운영 불안정성이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고 설명했다.
윌슨은 “실시간 증거금 구조를 가진 시장에서는 고객과 거래소 사이 완충 역할을 하는 선물중개상(FCM)이 필요하다”며, 다수의 가상자산 플랫폼은 이 같은 완충 장치가 없어 급격한 청산 사태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DRW의 가상자산 트레이딩 부문인 컴벌랜드는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