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거래·고래 이동·SNS 조작…이상 신호는 미리 감지된다
비트코인보다 유동성이 낮고 감독이 제한적인 알트코인은 가격 조작과 내부자 거래의 표적이 되기 쉽다.
갑작스러운 거래량 급등, 대규모 지갑 이동, 토큰 언락 일정, SNS의 과도한 홍보 등은 급락 전에 자주 나타나는 경고 신호다. 난센, 덱스툴스 루나크러시 등 온체인·시장 분석 도구를 활용하면 비정상 거래, 허위 유동성, 여론 조작 징후를 미리 감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코인텔레그래프가 제시한 시장 조작 개념과 사례 대응 방안이다.
시장 조작의 개념과 목적
가상자산 시장 조작은 조직적 행위를 통해 토큰의 실제 가치나 수요를 왜곡하고 가격을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행위를 뜻한다. 목적은 내부자나 초기 투자자의 수익 실현, 혹은 출구 전략을 위한 매도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다. 알트코인은 거래량이 적고 규제 사각지대에 있어 이러한 조작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대표적인 시장 조작 수법은 다음과 같다.
- 펌프 앤 덤프: 내부 세력이 SNS나 커뮤니티를 이용해 토큰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뒤 고점에서 매도해 급락을 유도한다.
- 자전거래(워시 트레이딩): 동일인이 같은 토큰을 반복적으로 사고팔아 거래량을 부풀리고, 마치 수요가 많은 것처럼 위장한다.
- 스푸핑·레이어링: 체결 의사 없이 대량의 주문을 걸어 수요나 공급이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해 시장을 왜곡한다.
- 내부자 거래: 상장·토큰 발행 일정 등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공개 전 거래를 진행해 이익을 얻는다.
- 고래 조작: 대규모 보유자(고래)가 대량 매수로 투자자들의 ‘FOMO(놓칠 두려움)’를 유발하거나, 대량 매도로 공포심을 조성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다.
조작 징후 5가지
조작이 의심되는 알트코인에는 다음과 같은 신호가 나타난다.
- 이유 없는 거래량 급등: 특정 호재 없이 거래량이 갑자기 증가하면 세력의 매집이나 펌프 시도가 의심된다.
- 고래의 지갑 이동: 대규모 지갑이 거래소로 자금을 이동할 경우 대량 매도가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다.
- 저유동성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거래량이 적은 코인에서 큰 폭의 가격 변동이 반복되면 인위적 거래일 수 있다.
- 토큰 언락·베스팅 일정: 신규 공급이 발생하는 시점에 초기 투자자나 팀이 물량을 매도할 수 있다.
- SNS 과열 조작: 동일한 문구, 해시태그, 인플루언서의 반복 홍보가 이어지면 인위적 홍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트렌딩 코인’ 중 상당수는 실제 투자 관심보다 자동화된 봇 활동으로 만들어진 인기도를 보인다.
시장 조작 탐지 도구
조작을 조기에 파악하려면 온체인 데이터, 시장 스캐너, 사회적 여론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 온체인 분석: 난센, 글래스노드, 아캄 인텔리전스는 지갑 간 대규모 자금 이동을 추적해 내부자 거래나 조직적 조작을 감지한다.
- 시장 스캐너: 코인마켓캡, 덱스툴스, 코인게코는 거래량, 유동성,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실시간 감시해 허위 거래나 비정상 변동을 포착한다.
- 소셜 여론 분석: 루나크러시, 산티먼트는 키워드 빈도, 인플루언서 언급량, 긍부정 비율을 분석해 인위적 홍보나 여론 조작을 탐지한다.
- 차트 지표 분석: RSI(상대강도지수) 괴리, 거래량 급등, 고래 비율 상승 등은 비정상적인 매수·매도 압력을 나타낼 수 있다.
텔레그램 펌프·덤프 그룹은 유료 회원제를 운영하며 내부자에게 ‘선행 알림’을 제공하기도 한다.
SNS에서의 조작 행태
조작 세력은 SNS를 주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다. 엑스(X), 텔레그램, 레딧(Reddit) 등에서 다음과 같은 행태가 나타난다.
- 실체 없는 구호나 ‘100배 상승’ 등 근거 없는 홍보
- 신원을 숨긴 인플루언서 계정의 저시가 토큰 홍보
- 동일한 게시물이 동시에 확산되는 ‘조직적 포스팅’
- 허위 정보 게시 후 삭제하는 ‘프로모트 앤 딜리트’ 방식
시장 조작 사례
- 리브라(LIBRA): 2025년 2월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밈코인 리브라를 홍보하자 가격이 급등했으나, 몇 시간 만에 다수의 지갑이 대량 매도하며 폭락했다. 이에 밀레이는 게시글을 삭제했다.
- 테라(Terra): 2022년 5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달러 페그를 유지하지 못하며 붕괴했다. 루나(LUNA)와의 연동 구조가 신뢰를 잃자 대규모 환매가 발생했고, 유동성 붕괴로 두 토큰이 모두 폭락했다.
투자자 보호 전략
시장 조작을 피하려면 철저한 검증과 분산이 필요하다.
- 프로젝트 팀, 토크노믹스, 로드맵 등 기본 정보 확인
- 급등장 추종(‘패닉 매수’) 자제
-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
- 손절가·익절가 설정으로 변동성 대응
- 신뢰할 수 있는 언론·데이터 플랫폼 정보 활용
- “100배 수익” 등 근거 없는 SNS 홍보 무시
규제와 업계 대응
전 세계 규제기관과 거래소는 시장 조작 방지를 위한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반 실시간 감시 시스템으로 세탁거래·스푸핑을 탐지한다.
규제 측면에서는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시장법(MiCA)’ 제정,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 강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투명성 기준 도입 등이 추진됐다.
이로 인해 프로젝트와 거래소는 고객확인(KYC) 절차와 내부 거래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 디지털 자산은 고위험 상품으로, 투자금의 일부 또는 전부가 손실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