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 여파·VIX 급등
채굴자 매도 증가
토큰화 금 시장 급성장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TC) 시세가 전일 대비 2.39% 하락한 1BTC당 10만8800달러(약 1억52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서 예정된 가운데, 중국이 한층 강경한 태도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방은행 두 곳이 불법 대출 의혹을 공개하면서 차입자 신용 리스크 우려가 확대됐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경기지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해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퍼졌다.
또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시장에서는 급격한 레버리지 청산이 여파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무기한 계약의 미결제 약정 규모가 달러 기준 약 40% 감소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정 국면에서 가상자산 전문 트레이더가 주요 매도세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Perp DEX)에서 대규모 포지션 축소가 확인됐다. 반면, CME 선물이나 ETF를 주로 활용하는 전통 기관투자자들은 대체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채굴자, 보유 비트코인 대규모 이동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9일 이후 채굴자 지갑에서 약 5만1000BTC가 대형 거래소 바이낸스로 이동했다. 네트워크 수수료 하락으로 채굴 수익이 급감하면서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채굴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금(골드)으로 이동…토큰화 금 시장 급성장
금 값은 온스당 4370달러(약 612만원)를 돌파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상에서 금 소유권을 나타내는 디지털 토큰이 주목받고 있다.
토큰화된 금 시장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5억달러(약 7000억원)에서 현재 34억달러(약 4조7600억원)로 확대됐다. 팍소스골드(PAXG)와 테더골드(XAUT) 등 주요 금 연동 토큰의 하루 거래금은 6억달러(약 8400억원)를 넘어서며, 기관투자자와 패밀리오피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폴 앳킨스 위원장은 “토큰화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토큰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C의 지원과 기관투자자 참여가 맞물리며 금 토큰화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