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 시장 진출 및 블록체인 유동성 확대
규제 승인 후 수개월 내 거래 완료 예정
가상자산 기업 리플 랩스가 재무관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지트레저리(GTreasury)를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17일 리플 보도자료에 따르면, 리플랩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포춘 500대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재무 담당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토큰화 예금·스테이블코인·디지털 자산 등과 관련된 유동성 관리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리플은 이번 거래가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향후 몇 달 안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리플랩스는 지트레저리의 기존 기업 고객 기반에 자사의 블록체인 인프라를 결합해 실시간 글로벌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단기 자산 운용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리플랩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기업 재무 부문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결제 효율성과 유동성 관리 혁신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그동안 돈은 느리고 낡은 결제 시스템과 인프라에 묶여 불필요한 지연, 높은 비용, 새로운 시장 진입의 장애물을 초래해왔다”며 “블록체인은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플랩스는 올해 들어 인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번 지트레저리 인수는 올해 세 번째 대형 거래로, 앞서 리플랩스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 히든로드 파트너스를 12억5000만달러(약 1조7500억원)에,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레일(Rail)을 2억달러(약 280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리플랩스는 이 같은 일련의 인수를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 시장을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리플랩스가 이번 거래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자금 관리와 결제, 유동성 운용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맥락에서, 잭 도시가 이끄는 블록(Block Inc.) 역시 약 87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사 결제 네트워크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리플랩스는 “즉각적인 글로벌 결제와 단기 자산 수익 증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재무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