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온스 충당금·웨스턴 얼라이언스 소송에 금융주 약세
TSMC 사상 최대 순이익, 반도체주는 상승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지방은행 부실 우려로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01포인트(0.7%) 내렸고, S&P500지수는 0.63%, 나스닥지수는 0.47% 하락했다. KBW 나스닥 지방은행지수는 6.3% 급락했다.
지방은행 관련 불안이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KBW 나스닥 지방은행지수는 6.3% 급락했다. 자이언스 뱅코프는 전날 늦게 두 차입자가 소송에 연루돼 있어 관련 대출 손실을 반영하기 위해 5000만달러(약 700억원)를 충당금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웨스턴얼라이언스는 8월 한 차입 기업이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해당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으로 지방은행 전반의 신뢰가 흔들렸고, 대형은행도 동반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각각 3.5% 하락했으며, 제프리스는 파산한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 관련 업무에 대한 투자자 우려 속에서 열린 기업설명회 이후 11% 급락했다.
은행권 불안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으로 이동했다. 미 재무부 채권 가격이 오르며 금리는 하락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976%로 떨어져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대만 TSMC(타이완반도체제조)가 전날 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시스템용 프로세서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에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HPE는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하락했고, 세일즈포스는 공격적인 성장 목표를 제시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는 발언에서 이달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를 지지했다. 그는 “이번 금리 인하 이후에는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지만 노동시장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늦게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인도 정부는 “에너지 수입 결정은 자국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