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형 블록체인 인프라 강화
전통금융과 디파이 연결 목표
이지랩스(구 바이낸스 랩스)가 16일 블록체인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를 기반으로 한 거래 인프라 기업 ‘템플 디지털 그룹’(Temple Digital Group)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캔톤 네트워크는 골드만삭스, BNY멜론, 브로드리지, DRW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함께 개발 중인 기관용 블록체인이다.
이번 투자는 이지랩스가 2025년 7월 캔톤 네트워크에 이어 진행한 후속 투자로, 기관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규제 친화적 블록체인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템플 디지털 그룹은 캔톤 네트워크의 동기화 원장 기술을 활용해 토큰화된 자산과 기관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공공 블록체인은 규제를 충족하기 어렵고, 사설 블록체인은 거래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것이다.
핵심 서비스인 ‘템플’(Temple)은 자동 주문 라우팅, 거래 후 보고, 유동성 공유, 거래상대방 정보 보호 등 기존 전자거래 시스템의 기능에 디파이(DeFi)의 장점인 실시간 거래, 자산 토큰화, 비보관 결제 기능을 결합했다.
이번 투자로 템플 디지털 그룹은 개발 및 준법 인력을 늘리고, 자산 발행·관리 도구와 무기한선물, 네트워크 간 거래 기능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캔톤 네트워크와 다른 블록체인 간의 기술적 연결성(상호운용성)을 연구할 예정이다.
공동창업자 에반 바르사미스(Evan Varsamis)는 “기관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금융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템플을 기관 거래의 핵심 엔진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지랩스 투자파트너 알렉스 오다기우(Alex Odagiu)는 “캔톤 네트워크 투자 이후 다음 단계는 규제 인프라를 실제 활용으로 연결하는 것이었다”며 “템플은 그 역할을 기술적으로 잘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지랩스는 전 세계 기관들이 블록체인을 실제 금융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