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미디어랩 “시장 실험적으로 움직였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 연구소 디지털화폐이니셔티브 소장 네하 나룰라가 가상자산 급락에도 시장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나룰라 소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큰 폭락이 있었지만 시스템은 작동했다”며 “누군가를 구제하거나 거래를 되돌릴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급락은 미·중 관세 갈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속에 일시적으로 비트코인이 13% 하락하고 주요 알트코인들 조차 50% 이상 크게 폭락한 바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번 폭락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로 기록됐다. 나룰라 소장은 “지난주 변동성으로 인해 19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온체인(블록체인 상 거래)과 중앙화 거래소에서 나타난 현상이 뚜렷이 구분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거래 유동성 부족,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소의 청산 처리 및 공시 문제 등 구조적 취약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지만, 나룰라 소장은 이번 사태를 “학습의 기회”로 봤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실험 단계이며, 사용자와 실질적 가치 창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룰라 소장은 “가상자산은 여전히 ‘와일드 웨스트(개척지)’ 같다”며 “우리는 여전히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