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고점대비 70% 급락·시총 대비 비트코인 보유 가치 비율 0.99로 하락
일본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 메타플래닛의 기업가치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가치보다 낮아졌다고 블룸버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는 평가했다.
도쿄증시에 상장된 호텔 운영사 메타플래닛은 2024년 4월부터 비트코인 매입에 집중해왔으며, 한때 비트코인 순자산가치 대비 큰 프리미엄을 보였다. 그러나 6월 중순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70% 이상 급락하면서 14일 도쿄장 마감 기준 시장가치 대비 비트코인 보유액 비율(mNAV)은 0.99로 떨어졌다. 이날 주가는 12% 하락 마감했다.
메타플래닛은 현재 3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약 34억달러(약 4조7600억원)로 추정된다. 메타플래닛 주주는 비트코인 보유 확대를 위해 우선주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승인했으며, 지난 9월 국제 주식 발행을 통해 약 14억달러(약 1조9600억원)를 조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디지털자산 재무기업(DAT)’으로 불리는 이들 기업은 상장주식 형태로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으나, 최근 매수세가 둔화하며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주식 애널리스트 마크 채드윅은 “가상자산 재무주 급락은 거품이 꺼지는 신호”라며 “비트코인 보유주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열기가 식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장기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에게는 메타플래닛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로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플래닛의 mNAV는 2024년 7월 22를 넘었고, 올해 6월 주가가 최고점일 당시에도 8 이상을 유지했으나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10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강화를 예고한 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 세계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19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강제청산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