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6일 연속 상승… CPI 둔화로 FOMC 금리 동결 기대감 고조
미국 뉴욕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따른 금리 동결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45달러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 기간 내내 신고점을 갱신했다. 나스닥도 111달러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S&P500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의 배경에는 전날 발표된 5월 CPI 데이터가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 상승해 전월(4.9%)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전체 인플레이션 완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대부분의 항목에서 상승률이 줄었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3개월 연속 같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코어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디다는 점은 여전히 연준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PI 발표 직후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RB)의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79%에서 93%로 급등했다. 반면, 7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60%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CPI가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보여주긴 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연준이 곧바로 금리 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IT·하이테크 강세… AMD, AI 칩 발표에도 하락
미국 주식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낙관론 속에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3.9% 상승했고, 생성형 AI 테마로 부각된 c3.ai는 14.6% 급등했다. 테슬라는 3.5%, 마이크로소프트 0.7%, 알파벳 0.1%, 아마존 0.07%, 메타는 0.1% 각각 상승했다. 애플은 0.2% 하락했다.
AMD는 이날 13일 진행한 설명회에서 최대 128코어의 ‘4세대 AMD EPYC 97X4 프로세서’와 ‘3D V-Cache 탑재 EPYC CPU’, 그리고 생성 AI용 가속기 ‘Instinct MI300 시리즈’를 발표하며 AI 칩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그러나 3일 연속 상승하던 주가는 이날 차익 실현 매물로 3.6%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주 강세… 비트코인은 불안정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CPI 완화 기대 속에서 상승했다. 코인베이스는 3.6% 상승한 52.4달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2% 오른 283.8달러를 기록했고, 마라톤 디지털은 3.7% 상승한 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비트코인은 불안정한 가격 흐름을 이어갔으며,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경계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다가오는 주요 경제 일정
- 6월 14일(수) 21:30: 5월 도매물가지수(PPI)
- 6월 15일(목) 03:00: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금리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