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한정 급락, 커브·유니스왑 등 주요 플랫폼선 안정 유지
에테나 랩스(Ethena Labs)가 발행한 합성 달러 ‘USDe’가 바이낸스에서 일시적으로 65센트까지 하락했지만, 이는 글로벌 디페깅(가치 연동 해제) 현상이 아니라 바이낸스 거래소 내부의 기술적 요인 때문으로 알려졌다.
13일 코인데스크는 1달러를 유지해야할 합성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e가 지난 11일 시장 급락 중 바이낸스에서 65센트까지 떨어졌고, 이는 바이낸스 내부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일시적 가격 괴리였다고 보도했다.
USDe는 유동성이 풍부한 탈중앙화 거래소 플루이드(Fluid), 커브(Curve), 유니스왑(Uniswap) 등에서 대부분 거래되며, 이들 플랫폼에서는 가격 변동이 1% 이내에 그쳤다. 반면 바이낸스는 USDe 유동성이 수천만달러 수준으로 제한적이었다. 바이비트에서는 USDe 시세가 92센트 수준으로 하락하는데 그쳤다.
코인데스크는 “바이낸스가 에테나 랩스와 직접적인 딜러 관계를 갖고 있지 않아 민팅(발행)과 상환이 즉각 이뤄지지 못했다”며 “시장 변동성 속에서 시스템이 과부하되며 가격 균형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또한 바이낸스의 오라클이 자체 오더북(주문장) 가격을 기준으로 삼아 대량 청산을 촉발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유동성이 깊은 커브 가격을 반영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드래곤플라이(Dragonfly) 매니징 파트너 하심 쿠레시(Haseeb Qureshi)는 “주요 거래소가 아닌 곳의 오라클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청산을 촉발하며 잘못된 메커니즘”이라고 말했다.
에테나 랩스 설립자 가이 영(Guy Young)은 “USDe 가격 괴리는 특정 거래소에 국한된 현상으로, 당시 바이낸스는 입출금 지연으로 시장 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USDe는 즉시 상환이 가능했고, 공급량은 90억달러(약 12조6000억원)에서 60억달러(약 8조4000억원)로 줄었다”고 밝혔다.
독립 검증업체 카오스랩스(Chaos Labs), 체인링크(Chainlink), 라마리스크(Llama Risk), 해리스앤트로터(Harris & Trotter)에 따르면, USDe는 당시 약 6600만달러(약 924억원) 규모로 초과 담보 상태를 유지했다.
결국 주요 플랫폼에서는 USDe의 1달러 연동 가치가 유지했으며, 바이낸스의 인프라 문제로 인한 가격 급락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