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5만달러 회복·이더리움 4150달러선
트럼프 “중국과 합의 가능성” 발언에 투자심리 개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 완화를 시사하자, 급락했던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이 반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3일 비트코인은 11만5000달러(업비트 기준 약 1억74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10일 미국 거래에서 10만5000달러 아래로 하락한 이후 상승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4200달러(약 630만원)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주말 중 350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었다.
이 같은 회복은 트럼프 대통령과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은 직후 나타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19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유동성이 낮은 시간대 자동매매와 레버리지 청산이 겹치며 손실이 확대됐다.
리처드 갤빈 DACM 공동창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메시지가 반등을 이끌었다”며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여전히 10월 9일 수준을 밑돈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내내 이어진 헤드라인 리스크가 여전히 높아 향후 무역 관련 발언 등에 따라 시장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폭락의 여파로 스테이블코인 에테나USDe(USDe)는 일시적으로 1달러 페깅이 깨졌고,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일시적 기술 오류가 발생했다. 데이터 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160만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청산됐다.
코인글래스는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는 FTX 붕괴 당시인 2022년 수준의 가장 심각한 레버리지 조정 중 하나”라며 “선물 시장의 펀딩수수료 하락은 중기적으로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10월 6일 사상 최고가인 12만6251달러(약 1억7700만원)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힘입어 여전히 연초 대비 23% 상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