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전 세계에 적대적 통상 서한 보내”
“11월 1일부터 중국산에 100% 관세 부과”
미중 무역 긴장 고조
가상자산·기술주 중심 급락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중국과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산 제품에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더해 100%를 부과하겠다”고 올렸다.
또한 장 마감 후 추가 게시물에서 “11월 1일부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3.6%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880포인트 1.9%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7% 하락하며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으로 2% 이상 떨어져 수개월 만에 최악의 주간 성적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1시경(현지시간) “중국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희토류 등 생산요소 전반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시장을 ‘막히게’ 만들어 각국 경제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함유율 0.1% 이상 제품의 수출에 대해 라이선스를 의무화하는 규제를 발표했으며, 해당 조치는 1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의 약 70%를 차지해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여파로 미국 반도체 종목이 급락했다. AMD는 7.7%, 브로드컴은 5.9%, 퀄컴은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 개시 소식에 7.3% 하락했다. 지역 은행주도 경기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앞서 중국 증시는 베이징이 미국과의 협상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 제한을 발표하고, 미국 선박에 특별 항만 요금을 부과했으며,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다.
한편 금값은 온스당 4035.70달러(약 565만원)로 다시 4000달러를 돌파했고, 원유는 이스라엘군의 가자 철수 소식과 함께 4% 가까이 하락해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발언 직후 한때 12만2000달러(약 1억6800만원)에서 10만2000달러까지 급락 후 11만2000달러선에서 거래되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써클, 불리쉬 등 가상자산 관련주도 일제히 7%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