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후사카’ 업그레이드, 노드 운영비 절감 기대

합의·실행 레이어 동시 개선
데이터 처리 효율 향상
11월 말에서 12월 초 메인넷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올해 두 번째 주요 업그레이드 ‘후사카(Fusaka)’를 준비하고 있다. 후사카는 합의 레이어와 실행 레이어를 동시에 개편하는 업그레이드로, 테스트넷 결과에 따라 11월 말에서 12월 초 메인넷에 적용될 예정이다.

후사카는 ‘풀루(Fulu)’와 ‘오사카(Osaka)’의 이름을 합쳐 만든 명칭으로,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롤업 네트워크의 거래비용이 낮아지고, 신규 참여자들이 노드를 운영하기 위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그레이드에는 총 12개의 ‘이더리움 개선안(EIP)’이 포함됐다. 핵심은 EIP-7594, 일명 ‘피어DAS(Peer Data Availability Sampling)’다. 이는 검증자들이 전체 데이터를 다운로드하지 않고 일부만 샘플링해 검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블록당 더 많은 롤업 데이터를 처리하면서도 탈중앙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후사카는 소규모 검증자나 신규 노드 운영자에게 특히 유리할 전망이다. 대규모 검증 노드를 보유한 기관보다는, 몇 개의 노드만 운영하거나 새로 시작하려는 참여자들이 적은 자원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이번 업그레이드가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어DAS를 통해 검증자가 모든 데이터를 내려받을 필요가 없어지면 네트워크 대역폭과 저장 공간 부담이 줄어 인프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더리움의 수수료 수익이 줄더라도 ETH가 롤업 검증과 보안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거래 수수료 계산 방식 조정, 블록 크기 제한 명확화, 개발자 도구 개선 등 다수의 변경 사항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의 기반 레이어가 보다 예측 가능하고 유연하며, 표준 인터넷 암호화 체계와의 호환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덴쿤(Dencun), 올해 펙트라(Pectra)에 이어 빠른 업그레이드 주기를 이어가고 있다. 후사카는 10월 1일 첫 테스트를 마쳤으며, 14일과 28일 두 차례 추가 테스트 후 메인넷 적용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개발자들은 후사카가 2026년 예정된 ‘글램스터담(Glamsterdam)’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글램스터담은 블록 생성 과정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프로포저-빌더 분리(Proposer-Builder Separation)’ 도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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