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통해 와인 소유권 즉시 거래
90억달러 시장 비용·파손 위험 절감
아발란체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된 신규 와인 거래 플랫폼 ‘크루트레이드(CruTrade)’가 약 6000만달러(약 840억원) 규모의 고급 와인 20만병을 토큰화해 8일(현지시간) 출시했다.
크루트레이드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을 중심으로 한 250여 개 와이너리의 와인을 수집해, 병 이동 없이 디지털 방식으로 소유권을 즉시 이전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병에는 RFID(무선식별) 인증 태그가 부착돼 출처와 이력 정보를 블록체인에 영구 기록하며, 이를 통해 거래 과정의 투명성과 위조 방지를 강화했다.
글로벌 고급 와인 2차 시장 규모는 약 90억달러(약 12조6000억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 250억달러(약 3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존 시장은 높은 수수료와 느린 거래, 부적절한 보관으로 인한 손상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크루트레이드는 와인을 전문 저장 시설에 보관한 채 디지털 소유권만 이전하는 방식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크루트레이드의 최고경영자(CEO) 데번 페레이라(Devon Ferreira)는 “우리가 크루트레이드를 만든 이유는 단 하나, 병 속의 와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번 출시는 와인 토큰화 기업 크루레이티드(Crurated)와 제휴를 통해 이뤄졌으며, 크루레이티드가 이미 6000만달러 상당의 와인을 토큰화해 크루트레이드가 초기 유동성 문제 없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했다.
아발란체 블록체인은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알려져 있으며, 크루트레이드는 이를 활용해 와인 거래의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진품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전 세계 보세창고와 레스토랑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이용자가 디지털 메뉴를 통해 희귀 와인을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크루트레이드는 블록체인 인증과 전통적 와인 보관 체계를 결합해, 오랜 기간 거래되지 않던 고급 와인 병들을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유통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