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 발행사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
최대 10억달러 모금 목표
디지털자산 재무사(DAT) 설립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전 발행한 오피셜트럼프(TRUMP) 밈코인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해당 토큰을 매입하기 위한 디지털자산 운용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사업가인 빌 잰커가 운영하는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Fight Fight Fight LLC)’가 최소 2억달러(약 28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목표 금액은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계획은 아직 진행 중으로, 실제 성사 여부는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잰커가 추진하는 이른바 ‘디지털자산 재무(DAT)’는 트럼프 밈코인의 하락세를 완화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가문이 지원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원드리버티파이낸셜의 자체 토큰 ‘WLFI’는 이미 별도의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ALT5 시그마’가 매입 중이다.
오피셜트럼프 토큰은 1월 최고가 44달러(약 6만1600원)에서 현재 약 8달러(약 1만1200원) 수준으로 급락했으며, 5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저스틴 선 등 주요 보유자들과의 만찬에 참석했다. 잰커는 당시 X를 통해 상위 보유자 순위를 게시하며 이벤트를 열고 홍보한 바 있다.
또한, 올여름 잰커는 트럼프 밈코인과 기타 디지털자산을 거래·보관할 수 있는 ‘트럼프 월렛’ 개발을 추진했으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과 갈등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시장 조사기관 메사리(Messari)는 트럼프 밈코인 전체 발행량 중 약 35%가 거래 가능한 상태이며, 시가총액은 약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종 발행량은 10억개이며, 이 중 8억개는 트럼프 관련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각종 코인을 비축하는 기업이 80곳 이상 새로 설립됐으며, 다수는 상장 직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 일가는 지난 1년간 비트코인 채굴,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 운용,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암호화폐 사업으로 활동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