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국경 간 결제 인프라 현대화
BNY, 55조달러 자산 운용
JP모건·HSBC 등 주요 은행과 유사 행보
미국 뉴욕멜론은행(BNY멜론)이 고객이 블록체인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도록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NY멜론 재무서비스부문 플랫폼 총괄 칼 슬라비키는 이번 프로젝트가 실시간 결제와 국경 간 송금 등 결제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작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큰화 예금은 은행이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 예금과 결제를 내부망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서도 더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현재 BNY멜론은 하루 약 2조5천억달러(약 3500조원) 규모의 결제를 처리한다.
토큰화 예금은 은행 예금을 디지털 자산 형태로 바꾼 것으로, 고객이 보유한 예금을 블록체인에서 즉시 결제할 수 있게 한다. 거래가 실시간으로 이뤄져 비용이 줄고,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6월 달러 예금을 나타내는 ‘JPMD’ 토큰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HSBC는 9월 말 기업 고객이 통화를 안전하게 해외로 이체할 수 있는 토큰화 예금 서비스를 내놨다. 유럽의 유니크레딧, ING, 데카방크 등 9개 은행도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 개발에 착수했다.
BNY멜론은 전 세계 최대 수탁은행 중 하나로, 관리 및 운용 자산이 55조8천억달러(약 7경8천조원)에 이른다. 지난 7월에는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블록체인으로 머니마켓펀드(단기 금융상품) 소유권 기록을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국제은행통신협회(SWIFT)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기반 공동원장 개발에도 30여 개 글로벌 금융기관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