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수준별 0~4%
블랙록·피델리티 등과 유사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위원회(GIC)는 10월 1일 특별 보고서에서 고객 포트폴리오 내 가상자산(암호화폐) 비중을 최대 4%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위원회는 가상자산을 “투기적이지만 인기가 높아지는 자산”으로 평가하며, 디지털 금(골드)에 비유했다.
구체적으로, ‘웰스 컨서베이션(위험도 1)’과 ‘인컴 중시(2)’ 포트폴리오에는 가상자산 비중을 0%로, ‘밸런스드 그로스(3)’는 2%, ‘마켓 그로스(4)’는 3%, ‘오퍼튜니스틱 그로스(5)’는 최대 4%로 설정했다. 위원회는 또한 상승장에서 비중이 과도하게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 리밸런싱을 권장하며, 포지션 확대가 큰 손실(drowdown)과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GIC는 약 2조달러(약 2800조원)에 달하는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1만6000명의 금융자문 네트워크를 보유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이 전통 자산 운용 분야에 편입되는 ‘주류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블록은 이 같은 모건스탠리의 방침이 월가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가상자산 비중 기준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비트코인 비중을 1~2%로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 범위”라고 밝혔고, 그레이스케일의 모델링에서는 최적 비중을 약 5%로 제시됐다.
피델리티는 이미 개인퇴직계좌(IRA)와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을 통해 가상자산 투자 노출을 제공하고 있으며,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2~5% 비중이 포트폴리오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상자산에 가장 보수적이었던 뱅가드는 자사 증권 플랫폼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 거래를 거부하며 “미성숙하며 장기 투자자에 부적절하다”고 지적해왔다. 그러나 뱅가드가 최근 가상자산 관련 ETF 거래 허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승인 시 뱅가드의 입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