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이끌던 특정 고래 매집 안보여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가 올해 주요 거래소에 상장 이후 급격한 조정을 겪고 있다.
2월 고점 당시 약 200억달러(약 28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약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90% 이상 하락했다.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까지 파이코인을 대규모로 매집하던 익명의 고래 투자자가 약 3억8300만개(약 1400억원)를 보유하며 파이재단 외 최대 보유자로 올라섰다.
고래는 한동안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며 시장 심리를 지탱했으나, 열흘 전 OKX에서 약 140만개를 개인 지갑으로 이체한 이후 추가 매입을 중단했으며, 이후 소량의 출금 움직임만 나타났다.
이 고래의 매입이 멈추자 시장 유동성도 빠르게 위축됐다. 하루 거래 규모는 약 3000만달러(약 42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며, 수십억달러 시가총액에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 열린 ‘토큰2049’ 행사에 공동 창립자 청댜오 판(Chengdiao Fan) 박사가 참석했지만, 상장 계획이나 토크노믹스 관련 구체적 발표가 없어 시장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기술적 지표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코인은 0.31달러(약 430원) 지지선을 하향 돌파한 뒤 50일·1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일부 분석가는 추가 하락 신호로 해석되는 ‘하락 깃발(bearish flag)’ 패턴이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시세가 0.18달러(약 250원) 선까지 떨어질 경우 연중 최저치를 재테스트할 가능성이 있고, 이 수준이 무너질 경우 0.10달러(약 14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상승 전환을 위해서는 0.31달러 구간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