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 경기 둔화, 공급 증가 요인…연말 예상가 86달러로 조정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다시 한 번 석유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번 주 배럴당 74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5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요 약세와 공급 증가를 이유로, 지난 6개월간 세 번째로 글로벌 벤치마크 가격 전망을 내렸다. 이번 조정으로 올해 연말 브렌트유 가격 예상치는 배럴당 86달러로 낮춰졌다.
공급 증가 속 수요 우려…런던 유가 14% 하락
런던 유가는 연초 대비 약 14% 하락했다. 이는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중국의 부진한 경제 회복, 러시아의 견조한 수출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7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 감축 계획을 밝혔지만, 유가 상승 효과는 하루 만에 소멸됐으며, 이후 거래자들의 반응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수요 둔화가 감산 효과 상쇄”
미주호은행의 아시아 경제 및 전략 책임자 비슈누 바라탄은 “시장에서는 수요 둔화가 사우디의 감산으로 인한 가격 인상 효과를 압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국, 유럽, 미국의 경기 약세가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낙관론도 존재…헤지펀드 매수 확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낙관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헤지펀드들은 지난주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중질유(WTI)에 대한 강세 포지션을 확대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리 인상 중단은 에너지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불확실성 지속…주요 소비국 경제 흐름 주목
전반적으로 유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들의 경기 흐름이 향후 유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