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TF 시장서 3분기말 유입 증가…투자자들 주식·가상자산 ETF 10월 기대

미 주식-가상자산 ETF 투자 수요 확대
ARKK·블록체인 테마 ETF도 기관 수요

미국 상장 상장지수펀드(ETF)가 3분기 마지막 날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10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현지 시간으로 9월 30일 하루 동안 ETF에는 약 53억달러(약 7조4200억원)가 순유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미국 주식 ETF가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아이쉐어즈 코어 S&P500 ETF(IVV)가 가장 큰 수혜 종목 가운데 하나로,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전반에 대한 선호가 강화된 모습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분기말 리밸런싱 효과와 함께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증시의 안정적 수익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9월 마지막 주 ETF 시장은 높은 활기를 보였다. 9월 24일로 끝난 주간 집계에서 약 445억달러(약 62조3000억원)의 순발행이 이뤄지며 올해 들어 가장 강한 주간 흐름 중 하나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모멘텀이 분기말로 이어지며 ETF가 전략적·전술적 자산 배분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ETF도 기관 수요 확대가 두드러졌다. 9월 29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이 순유입됐으며, 30일에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졌다는 것이 시장의 설명이다. 블록체인 관련 테마 ETF와 레버리지 상품 역시 관심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규제된 투자수단으로 가상자산에 접근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마형 상품에서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가 주목받았다. 9월 29일 하루에 4억700만달러(약 57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혁신 기술·고성장 테마에 대한 투자 확대가 금융 여건 완화 기대와 맞물려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ETF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들어 약 2050억유로가 순유입됐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시장을 선호하는 경향을 이어갔다. 이는 미국 주식의 상대적 강세와 높은 유동성이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 수요 확대, 가상자산 ETF 채택 증가, 혁신 테마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ETF가 글로벌 자산 배분의 중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말 자금 흐름이 향후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만큼, 10월에도 높은 ETF 거래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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