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양도소득세 도입 이후 첫 강경 조치… 투자자 주의 촉구
10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현지 법인 ‘바이낸스 나이지리아 유한회사’에 대해 사업 중단을 명령했다.
나이지리아 SEC는 바이낸스가 등록되지 않았으며 규제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어, 자국 내 활동이 불법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SEC는 “이 회사와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자신의 책임 하에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나이지리아 시민들이 바이낸스 플랫폼에 투자하지 않도록 하는 명령도 함께 내려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바이낸스를 상대로 브로커·거래소 등록 의무 불이행 및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직후 나온 것으로, 국제적 규제 압박 속에 나이지리아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나이지리아는 중앙은행이 은행의 암호화폐 거래 지원을 금지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가장 활발한 P2P 암호화폐 거래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다. SEC는 암호화폐 관련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디지털 자산 투자에 대한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치는 나이지리아 SEC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취한 첫 공식 단속 사례로, 당국은 앞서 모든 디지털 자산을 유가 증권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EC는 암호화폐 기업의 등록 신청을 시범적으로 검토 중이나, 중앙은행과의 조율 없이는 정식 등록을 허용하지 않는 입장이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최근 디지털 자산에 대해 10%의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2023년 금융법’을 통과시키며, 세제 측면에서도 디지털 자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