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투명성·시장 정체 속 거래량 급감… 유니스왑은 주요 CEX 제쳐
디지털 자산 데이터 업체 CCData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앙화 거래소(CEX)의 현물 거래량은 201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 자산은 좁은 가격 범위에서 움직이며, 시장의 변동성은 연초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2만 6000~2만 7000달러 사이에서 큰 움직임 없이 정체된 상태를 보였다.
거래 활동 감소 배경
가격 변동이 적었던 탓에 투자자들은 매수나 매도에 소극적이었고, 이로 인해 CEX의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CCData는 중앙화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이 전월 대비 21.8% 감소한 49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파생상품 거래량 역시 1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별로 보면, 바이낸스의 영향이 가장 컸다.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은 5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제로 수수료 거래 종료, 미국 규제 당국의 조사, 전반적인 시장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위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은 4월 25일 270억 달러에서 5월 5일 189억 달러로 30% 가까이 줄었다.
파생상품·탈중앙화 거래소는 성장세
시장 전체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파생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증가했다. 5월 기준 파생상품은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역시 거래량 자체는 줄었지만, 전체 현물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있다. CCData는 DEX의 시장 점유율이 4개월 연속 상승해 5월에 12.8%로 정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승 배경에는 밈 코인 거래의 급증이 있다. 온체인 거래가 활발해지며, 새로운 토큰 상장 기대감에 따라 투기성 거래가 DEX로 몰렸다. 대표적인 예로 유니스왑은 4개월 연속으로 코인베이스, 오케이엑스 등 주요 중앙화 거래소를 앞서는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