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9일 27,000달러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불안정한 한 주를 보냈다. SEC는 바이낸스가 고객 자금을 창펑 자오(CZ)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계좌로 이체했다고 주장했지만, 바이낸스 측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상위 10개 비 스테이블 코인 중에서는 폴리곤이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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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 여파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9일 트레이딩뷰 기준 0.39% 하락한 26,4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후 일부 손실을 만회한 결과지만, 여전히 시장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 주 초 급락 후 지난 일주일 동안 1.26% 하락했다. 이더리움 또한 0.54% 하락한 1,836달러를 기록했으며, 주간 가격은 0.98% 하락했다. 반면 폴리곤의 매틱은 0.03% 상승했지만, 지난주 12.02% 하락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바이낸스와 SEC 간의 법적 분쟁
한편, SEC는 8일 바이낸스가 수십억 달러의 고객 자금을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바이낸스 관계자가 관리하는 계좌로 이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EC에 따르면 이 자금은 폐업한 실버게이트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을 통해 세이셸, 리투아니아, 카자흐스탄 등 여러 지역의 자오와 바이낸스 관련 해외 기업 계좌로 이동된 것으로 의심된다.
바이낸스 CEO, 고객 자금 이체 의혹 부인…”근거 없는 주장”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120억 달러(약 16조 8천억 원)의 고객 자금이 자신의 개인 계좌로 이체됐다는 코인데스크의 보도를 “완전한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자오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US의 총 고객 자금은 약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이며, 이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따라 다소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뉴스로 인해 고객들의 출금이 늘고 있지만, 모든 고객 자금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으며, 고객이 직접 출금하지 않는 한 바이낸스US 플랫폼을 떠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고든 그랜트 공동 거래 책임자는 최근 SEC의 규제 발표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둘러싼 소식으로 인해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장 조성 및 알고리즘 거래 회사인 아우로스(Auros)의 거래 책임자 레 시(Le Shi)는 “암호화폐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을 전했다.
코인쉐어즈, “SEC 소송, 바이낸스 및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큰 영향”
유럽의 암호화폐 투자 회사 코인쉐어즈(CoinShares)는 SEC 소송이 바이낸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코인베이스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인쉐어즈는 “SEC의 주장대로 대부분의 암호화폐 자산이 증권으로 분류될 경우 규제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월스트리트 기업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통 금융 기관이 암호화폐 산업을 통제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