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투자금 유치 가능성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자오 창펑(CZ)이 보유한 약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 투자조합 ‘이지 랩스’를 외부 투자자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월 바이낸스에서 분리된 ‘이지 랩스’는 CZ를 비롯한 초기 경영진의 자산을 운용하며 세계 최대 가상자산 투자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지 랩스 최고경영자 엘라 장은 “AI와 바이오 분야 전문성을 갖춘 뒤 외부 투자자에게 문호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 랩스는 2022년 한 차례 외부 자금을 유치했으나 이후 일부를 반환한 바 있으며, 전체 투자금의 약 70%를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엘라 장은 “많은 외부 투자자들이 공동투자를 원하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의 자산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CZ는 2017년 바이낸스를 공동 설립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키웠으며, 2023년 미국에서 자금세탁 방지 의무 위반으로 유죄를 인정하고 지난해 4개월간 수감되며 최고경영자직에서 물러났다.
이지 랩스는 최근 암호화폐 재무 기업을 비롯해 중국 비트메인 전 임원진이 주도하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 나스닥 상장 전자담배 제조사를 BNB 코인 재무 기업으로 전환하는 5억달러(약 7000억원) 펀딩 등에 참여했다.
엘라 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따라 이전에 미국을 떠났던 창업자들이 실리콘밸리로 돌아오고 있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이지 랩스가 투자한 기업을 대상으로 비공개 시연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