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고금리에도 불구, 인플레이션 억제 실패로 경기침체 우려 커져
- 최근 은행 자본 고갈·신용경색 문제 확산 가능성도 제기
- 드러켄밀러, AI 관련 분야는 여전히 매력적 투자처로 평가
미국의 유명 투자자이자 억만장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경제의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각) 포춘(Fortune)의 보도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 거물이자 억만장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경제적 불안정성이 더 심화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했다며, 높은 금리가 경제 핵심 분야에서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드러켄밀러는 “은행의 자본이 고갈되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 경색(credit crunch)이 진행 중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의 은행권 문제와 관련해 “인터폴이 개입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위기 등 은행권의 혼란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러켄밀러는 최근 1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CNBC의 투자자 행사(Delivering Alpha 서밋)에서도 “불황이 오지 않는다면 놀라운 일”이라며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이미 지난 5월에도 경기 위기가 임박했다며, 만약 경제가 경착륙(hard landing)을 맞이하면 기업의 파산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5% 이상 상승할 수 있으며, 기업 이익 역시 최소 2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우려는 드러켄밀러만의 것이 아니다. 더블라인캐피털(DoubleLine Capital)의 창업자 제프리 군들락 역시 최근 경기 선행 지수(LEI)가 계속 악화하는 점을 지적하며, 이미 미국 경제가 “완전한 불황”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드러켄밀러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 견해를 유지했다. 그는 최근 AI 관련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의 급등세를 언급하며 “AI는 인터넷만큼이나 실재적이며 변혁적인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암호화폐와 달리 AI는 실제적으로 존재하며, 이 분야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특히 드러켄밀러는 AI 분야가 성숙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기업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